밀려오는 불안감 때문에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같은 막연한 충동에 사로 잡히기도 합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이 줄면 지출을 줄여 수지균형을 맞추기 보다 새로운 창업에 골몰하여
그동안 벌어 놓은 자금마저 홀랑 날려버리는 일을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됩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어둠이 밀려올때 사실 그 어둠은 우리가 원인을 제공하지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어둠은 밀려오고 또 어둠이 있게한 원인이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광명천지가 도래하기도 합니다.
어둠이 밀려왔을때 어둠이 주는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뭔가를 시작하여
죄충우돌하는 모습은 한밤중에 들에 나가 일을한다고
가시에 찔리고 수렁에 빠지고 만신창이가 되어 새벽을 맞는 농부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칠흑같은 어둠은 사실은 꿀같이 달콤한 휴식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마련해주려는
신의 배려는 아닐까요?
한낮이 계속된다면 욕심에 이끌려 몸을 배려하지 않고
일을 중단하지 못해 결국 파멸을 맞을까봐
강제적으로나마 휴식을 제공하여 지속적인 번영을 도모하려는
절대자의 섭리는 아닐까요?
지혜로운 농부라면 어둠이 밀려오면 하던일을 중단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깊은 휴식에 빠져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어둠이 자기가 잘못해서 생긴 것도 아니고
자기를 파멸시키려고 밀려오는 것도 아니며
아무리 노력한다고 밀려온 어둠이 사라지지도 않을뿐더러
어둠이 영원히 계속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때문입니다.
어둠에 맞서 싸우는게 멋져보이고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그 결과는 풍차를 거인으로 오인하여
맞서 싸우다 만신창이가 된 동키호테의 모습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내가 어둠속에 있다면 이 어둠의 원인을 내가 제공한 것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가 할수 있는 일도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어둠이 밀려갈 때까지 기다리거나 쉬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수도 있습니다.
어둠과 싸우느라 가지고 있는 나의 정신적 물질적 자산을 모두 써버린다면 정작 어둠이 밀려간후에
하고 싶어도 할수 있는 힘이 남아있지 않아 그저 바라만 보고있어야 할 지도 모르니까요.
"밤이 되면 자고 새벽이 오면 일어나 힘써 일하라."
다움농원의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