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조성 2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갈대밭으로 진입로를 확보하고 무성하게 자란 해묵은 갈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키를 넘은 갈대가 넘어가는 소리가 묘한 감흥을 일으킵니다. 수년간 고라니의 로맨스가 서린 유서깊은 곳인데 걔네들한테 좀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 올챙이와 미꾸라지들에겐 또다른 안전한 보금자리가 만들어지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굴삭기로 몇번 휘젓고 다니니 이제 시야가 확보되었습니다.
새로생긴 개활지에 먼저 저의 전신상을 새겨넣었습니다.
갈대밭 너머에는 비교적 키가 작은 수생식물들이 빽빽하게 자라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한켠에 남아 있는 갈대들입니다.
조만간 다가올 운명의 순간을 직감한듯 잔뜩 겁먹은 표정이 역력합니다.
진입로 쪽에서 바라본 갈대밭입니다.
갈대가 많이 사라진게 확인되는군요.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죠.
갈대는 의외로 강성합니다.
흙속에 숨어있는 초강력 기는 줄기가 바로 그이유죠.
이제 다음단계는 명실상부한 갈대대전을 치를차례입니다.
저는 생화학무기(?)를 사용하지않고 이 전쟁에 임할작정입니다.
이름하여 신햇볕정책(?)입니다.
음습한 곳을 좋아하여 어둡고 습한곳만을 찾아다니는 갈대의 뿌리를 빛의 세계로 끌어내오는 것입니다.
이제 하데스의 권세는 끝났습니다.
to be continued....
* 참고로 생화학무기란 식물을 고사시키는 고엽제등을 지칭함.
식물뿐만아니라 동물,인간에게도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음.
아무 논둑에서나 산나물 채취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고엽제(제초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이 논둑이기때문입니다.
한번 중독되면 치료제나 해독제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만이 해결책입니다.